[관웅그래/천그래] 불륜 임신 막장 썰③ (트위터 백업 8/19)

ㄴ미생 기타 2015. 8. 19. 12:39

그래가 공포에 질려 발버둥을 치며 반항했음. 흰 시트 위로 얼굴에서 흘러내린 피가 뚝뚝 떨어져 붉고 둥근 자국들을 만들어 냈음. 그래의 코피는 사방으로 흘러내려 이까지 붉게 물들이고 있었고, 한 쪽 눈은 터져 흰자에 피가 번진 상태였음.


관웅은 미친 것 같았음. 그는 처참한 그래의 몰골에 개의치 않고 가늘고 흰 두 팔을 잡아 내리눌렀음. 그래의 손바닥에 묻은 피가 관웅의 손에도 옮겨 묻었음. 관웅은 분노에 떨리는 목소리로 그래에게 물었음. "거짓말이라고 해. 당장!"


그래 또한 이 순간만큼은 관웅이 죽을만큼 두려웠음. 여기서 또 한번 끝이라고 했다가는 관웅이 자신을 죽일 것만 같았음. 그래는 벌벌 떨며 관웅이 원하는 대답을 들려주었음. "....죄송해요, 거, 거짓말이에요..." 관웅은 그래도 분노하고 있었음.


"왜 그런 거짓말을 한 거야..?" 관웅이 그래를 추궁했음. "왜? 나랑 헤어지고 싶었어?" 그래는 마침내 왈칵 눈물을 흘렸음. "죄송해요, 죄송해요..." 관웅이 한 손을 풀고 그래의 얼굴에 묻은 피를 훔쳐주었음. "거짓말이지? 그냥 해본 말이지?"


"네,네...맞아요..!" 관웅은 그래의 감정을 못 읽는 것 같았음. 그대로 관웅은 그래의 입술에 급히 입을 맞췄음. 두 입술과 타액이 뒤섞이고, 그래는 입 안에서 피맛을 느꼈음. 지금 이 사람은 절대로 그래가 알던 관웅이 아니었음. 어째서, 어째서.


"넌 절대로 나와 헤어질 수 없어." 관웅은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그래에게 말했다. "절대로." 그대로 그래를 침대에 짓누른 관웅은 허겁지겁 지퍼를 내린 뒤 성난 물건을 꺼내 아무런 전희 없이 그래의 몸 속으로 들이밀기 시작했음.


"절대로 내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할 거니까." "과,과장님 아파...!" 관웅의 아래에서 그래가 새된 신음을 흘렸음. 고통의 신음이었음. 그래의 코피는 어느정도 멎은 것 같았으나 시트는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음. 그래는 관웅 아래서 발버둥을 쳤음.


관웅은 행위를 멈추지 않았음. "절대 못 떠나" 그래에게 하는 말인지,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관웅은 중얼거리며 허리를 세게 밀어올렸음. 억지로 그래의 몸 안을 헤집고 들어오는 뜨거운 물건에 그래는 기절할 것만 같았음. 평소의 관웅과는 전혀 달랐음.


관웅과의 섹스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부드럽고 달콤한 것이었음. 관웅은 늘 그래를 배려했고 충분히 달아오를 때까지 애무해 주었음.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음. 마치 악몽같았음. 그래는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음. "아윽! 과,과장님-"


거친 관웅의 움직임에 따라 그래의 몸이 꼭두각시 인형처럼 흔들렸음. 그래는 골이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음. 어느새 서러움의 눈물이 그래의 눈꼬리에서 줄줄 흘러내렸음. 이 사람은 누굴까? 내가 아는 과장님이 아냐. 이런건 섹스라고 부를 수 없어.


내가 아는 과장님은 절대 날 때리지 않아. 내가 아는 과장님은 절대 이런식으로 날 안지 않아. 누구세요, 당신은 누구지요? 늘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던 나의 관웅씨는 지금 어디 있나요? 관웅은 그날 밤 수 차례 그래를 안으며 엉망으로 만들었음.


결국, 그래는 새벽 즈음에 까무라치고 말았음. 관웅의 밑에서 아프다고 울고 또 빌어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음. 너덜너덜해져 침대에 널부러진 그래의 모습은 처참했음. 관웅은 그제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음. 이럴 수가. 그래야, 그래야.


관웅은 침대에 앉아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했음.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결심해놓고, 결국 가장 못된 짓을 한 건 나였구나. 관웅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래의 몸을 밤새 따뜻한 수건을 짜서 닦아줌. 방 안이 전쟁터 같았음.


관웅은 그대로 꼬박 날밤을 샜음. 그래는 해가 뜨고도 한참 후에야 눈을 떴음. 그래의 옆에는 이제서야 간신히 눈을 붙인 관웅이 누워있었음. 관웅의 모습도 엉망이었음. 그래는 자신의 몸을 살폈음. 거울을 보니 양 팔뚝과 눈에 멍이 들어있었음.


몸은 문자 그대로 조각조각 난듯이 아팠음. 특히 억지로 몇 번이나 당한 아랫쪽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음. 다만 관웅 옆의 젖은 수건을 보아 자신의 몸은 닦아준 것 같았음. 그래는 침대에서 일어서려고 했으나 후들거리는 다리때문에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음.


그대로 그래의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음. 어제 둘이 소리지르던 내용들이 다 생각났음. '이제 끝이에요' '헤어질 수 없어'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었음. 그래는 관웅이 깰까봐 숨죽여가며 한참을 울고는, 옷을 입고 짐을 챙겼음.


호텔 방문을 열고 나가기 전에도 그래는 관웅 쪽을 돌아보며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음. 어찌나 눈물이 많이 나오는지 몸 속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음. 이게 끝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았음. 어제만 해도 둘은 함께 식사를 하며 행복해 했음.


'사랑해요' 그래가 입모양만으로 관웅에게 말한 뒤 방문을 닫았음. 관웅이 깨어난 것은 정오가 지난 시간이었음. 침대에 있어야 할 그래가 보이지 않았음. 순간 안좋은 예감이 스쳐갔음. 관웅은 바로 온 방을 뒤지며 그래를 찾았으나 짐조차 보이지 않았음.


설마, 설마. 관웅은 그래의 폰으로 전화를 걸었음. 그러나 어이없게도 방 안에서 벨이 울렸음. 그래는 폰을 아예 호텔방에 두고 나선 것이었음. 일부러. 관웅은 황망한 표정으로 그래를 기다렸음. 잠시 어디 나간 거겠지. 돌아오면 잘못했다고 빌어야지.


내가 잠시 돌았던 거야. 그래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소리가 나올 줄이야. 내가 나빴지, 때릴 데도 없는 그 조그만 아이를. 게다가 억지로 몸을 취했어, 최악이야. 그래야,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관웅은 계속 그래를 기다렸으나 그래는 돌아오지 않았음.


떴던 해가 질 때까지, 다음 날이 될 때까지, 다다음 날이 될 때까지. 그래는 돌아오지 않았음. 관웅은 둘이 지내던 집으로 돌아가 그래를 기다렸으나 역시 돌아오지 않았음. 그제서야 관웅은 깨달았음. 그래가 자신을 떠나고 말았다는 것을.


관웅은 그래가 사라진 후 거의 미친 사람이 된 것 같았음.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출근이나 간신히 하는 상태였음. 그나마도 몰골이 엉망진창이라 오차장이 정신 좀 차리라고 호통을 칠 정도였음. 그래는 회사에 병가를 쓴 뒤 휴직계를 낸 것 같았음.


관웅은 퇴근 후에는 항상 그래를 찾아다녔음. 그래의 본가에도 진작 가봤음. 그러나 그래는 본가에도 들어가지 않았음. 완벽하게 잠적한 것이었음. 관웅은 미친 사람처럼 그래를 찾아 헤매고 있었음. 한편 관웅의 부인은 심부름꾼들을 통해 그 소식을 들음.


쌤통이라고 생각하는 부인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관웅을 탈탈 털어 이혼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 관웅이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받아줄 마음이 없었던 것. 둘이 같이 있었을 때는 절대로 이혼해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가 떠났다고 하니 마음이 바뀐 것.


관웅은 여전히 그래와 함께 살던 집에서 잠을 잤음. 혹시라도 그래가 돌아올까봐 그 곳을 떠날 수가 없었음. 그러던 어느 날, 우편함에서 편지를 발견하고 혹시 그래일까 싶던 관웅은 재빨리 봉투를 찢어봄. 하지만 봉투 속 내용은 이혼소송에 대한 것이었음.


관웅은 이혼소송에 더이상 관심이 없었음. 그래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임. 관웅은 무표정으로 현관에 우편물을 떨구고 집으로 들어감. 그러나 그래는 없었음. 다른 날들과 마찬가지로. 술을 잔뜩 마시고 엉망진창 취한 채로 잠이 드는 관웅.


이 즈음의 관웅은 술 없이는 잠들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음. 한마디로 폐인이 된 것임. "그래야, 그래야..." 홀로 잠든 관웅의 입에서 간절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음. 그리고 바로 그 때, 어두운 현관에 떨어진 우편물을 주워드는 사람이 있었음.


바로 장그래였음. 그래 또한 아직 관웅을 사랑하고 있었기에 관웅을 완벽히 떠날 수는 없었음. 그래에게 관웅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음. 때문에 가끔 관웅의 집 근처에 와서 불 켜진 관웅의 집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불이 꺼진 후 돌아가곤 했음.


우편물을 집어든 그래는 관웅의 이혼 소송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놀람. 이때가 그래가 잠적한지 한달 쯤 지난 시점이었음. 그래는 자신이 사라지면 관웅이 다시 부인에게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음. 물론 그러면서도 돌아가질 않길 바라는 이중적 마음이 있었음.


그래는 우편물을 다시 있던 자리에 떨구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뒤 자신이 사는 고시원으로 돌아갔음. 좁고 불편한 곳이었음. 먹는 것은 인스턴트 라면이나 편의점 도시락이었음. 비상금도 다 떨어져 이제는 알바를 시작해야 하던 참이었음.


그러나, 서서히 그래의 배가 불러오고 있었음. 이제 임신 3개월이 넘고 있었음. 원래부터 말랐던 그래의 몸은 관웅과의 헤어짐으로 인한 충격에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것까지 더해 급속도로 약해져가고 있었음. 게다가 오늘 본 관웅의 모습은 충격이었음.


관웅을 보러 갈 때마다 점점 안 좋아진다고는 느꼈지만 오늘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음. 관웅은 집에 들어갈 때부터 이미 취해 있었음. 버썩 말라버린 잘생긴 얼굴. 몇 번이나 중얼거리던 자신의 이름. 그래는 고시원까지 돌아오는 동안 계속 울었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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